"AI로 적자 극복 돕는다…내년 美상장 도전"

입력 2023-07-11 17:29   수정 2023-07-19 20:30

“광고를 넘어 비즈니스 솔루션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사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비즈니스를 도울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사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경영을 컨설팅해주는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신러닝 기업의 변신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가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비자와 관련한 정보들을 결합해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 1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회사는 올해 2월 스트리밍·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겨냥한 수익 솔루션을 내놨다. 머신러닝 기술로 TV 광고보다 더 광범위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 대표는 “2년여 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추천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며 “최근 인도에서 가장 큰 스트리밍 업체가 몰로코의 광고 솔루션을 도입해 하루 최대 3억 명에게 광고를 송출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엔 e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을 지원하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RMP)을 내놨다. 리테일 미디어는 앱이나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광고를 말한다.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와 중고 거래 플랫폼 등이 몰로코의 고객사다.

안 대표는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로 알려졌지만 광고 수익이 40조원에 달한다”며 “몰로코 솔루션을 활용하면 아마존처럼 광고 수익을 얻으면서 고객에게 개인화된 추천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에 허덕이다가 솔루션 도입 첫해에 100억원의 이익을 낸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몸값 20억달러로”
몰로코는 꾸준하게 사업에 나선 결과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몸값’도 치솟았다.

지난달 미국 피델리티와 싱가포르 글로벌 투자사인 EDBI 등이 2차 주식 공모를 통해 몰로코 주주로 참여했다. 이번 거래 과정에서 몰로코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시리즈C 투자가 이뤄진 2021년(15억달러)보다 몸값이 40% 넘게 뛰었다.

안 대표는 “구글 재직 중 유튜브 광고에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한 뒤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며 “이후 창업의 길로 들어서 광고 수익 극대화 부문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회사가 10년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200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006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 2008년 UC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유튜브와 구글 본사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며 유튜브에 머신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안 대표는 2013년 몰로코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0개 지사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600여 명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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