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허용치' 42년 만에 바뀌나…식품업계 '초긴장' [하수정의 티타임]

입력 2023-07-12 16:01   수정 2023-07-12 16:09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위해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사전 시뮬레이션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예고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가능물질 분류에 더해,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젝파·JECFA)의 허용치 조정여부에 따라 후폭풍의 세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젝파 허용치 조정여부 '관건'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WHO의 아스파탐 관련 발표를 앞두고 상황별 대처방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식약처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젝파의 결정이다.

젝파는 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합동으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립한 전문가 위원회다.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군인 '그룹2B'으로 지정할 것으로 예고된 14일, 젝파는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젝파가 1981년 아스파탐 안정성을 평가해 허용 기준을 정한지 42년만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스파탐의 '그룹2B' 지정을 전제로 젝파가 섭취허용 기준을 조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이 달라질 것"이라며 "유지, 소폭 조정, 대폭 조정 등의 가정을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젝파는 현행 아스파탐의 일일허용섭취량을 체중 1㎏당 40㎎으로 설정했다. 한국은 유럽과 같이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체중 60㎏ 성인이라면 하루 2400㎎까지 섭취할 수 있다. 아스파탐이 들어간 다이어트 콜라(250㎖)는 55캔, 막걸리(750㎖)는 33병을 마시는 분량이다.
○제2의 사카린 사태 우려
젝파가 아스파탐 일일허용섭취량을 유지하거나 소폭 조정할 경우 식약처는 국내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아스파탐 섭취량이 허용치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다.

식약처가 2019년 조사한 한국인의 평균 아스파탐 섭취량은 하루에 약 0.048㎎/㎏, 일일섭취허용량의 0.12%에 불과하다. 그동안 '제로슈거' 열풍에 아스파탐 섭취량이 늘었다 하더라도 기준치에 비하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젝파가 아스파탐 허용 기준을 절반 이하로 대폭 낮출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식약처가 국내 적용기준을 별도로 만드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식약처의 조치가 나올때까지도 상당시일이 걸려 그 사이 식품업계에선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소비자 인식이 악화해 아스파탐은 '제 2의 사카린'이 되어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젝파가 허용기준을 대폭 낮추고 식약처가 위해성 평가를 거쳐 별도 지침을 내리기 까지 공백이 생기면 아스파탐 관련 산업은 코너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14일 WHO의 발표를 지켜본 후 국민 아스파탐 섭취량을 포함한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세 막걸리업체 타격 불가피
아스파탐 사태가 확산할 수록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곳은 영세 막걸리 업체들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업등록된 막걸리업체 752곳 중 90%가량은 연 매출 1억원 이하의 영세 사업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가 아스파탐을 빼고 새로운 첨가물을 넣어 맛을 조정하고 품질을 안정화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영세 사업자들에겐 첨가물 변경에 따른 품목 허가 절차나 라벨 변경 조차 부담이 된다"며 "아스파탐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은 막걸리 산업에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일부 스낵에 미량의 아스파탐을 사용했던 기업들은 이미 대체감미료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펩시콜라 사업자인 롯데칠성음료는 WHO 결과를 지켜본 이후 글로벌법인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린이 해열제 시럽을 포함한 감기약, 소화제 등에 아스파탐을 첨가한 제약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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