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업황 널뛰기 심해…6개월~1년 뒤 살아날 것"

입력 2023-07-13 10:01   수정 2023-07-13 10:05


"6개월에서 1년 뒤 반도체업황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업사이클로 돌아서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지만 마냥 수렁으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내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면 기업 투자 등도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한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해선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업황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이 기존 2~3년에서 1년 정도로 좁혀졌을 뿐만 아니라 호황기와 불황기의 차이도 더 벌어졌다는 얘기다. 원인으론 복합 쇼크를 들었다. 최 회장은 "반도체산업에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등 여러가지 쇼크가 겹쳤다"며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반도체가) 주축 사업인데 지속적으로 뭘 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에 풀려가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업 혼자 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생겼다"며 "이제는 정부 플러스 기업의 경쟁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겠지만 이제는 밖에 나가서 저희(기업)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서 활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관(官)에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는 생각 안한다"면서도 "다만 '도와달라고 하면 지원해줄게'와 같은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미리 투자하고 미리 움직이는 방향으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중국에 1위를 내준 디스플레이 산업을 예로 들며 "주도권을 잃으면 다시 되찾는 게 쉽지 않다"며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고 갑자기 대체 시장을 찾아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단일했던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로 쪼개지고 있고, 물건만 잘 만들면 그냥 저절로 팔려나가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과거엔 우리가 상대하지 않던 작은 시장도 상대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했다. 중동, 남미,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 등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덜 가졌던 시장들도 하나하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의 당위성도 경제 상황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최 회장은 "후대에 미중일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려면 그만큼의 복잡한 관계를 다 만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엑스포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면 대한민국은 한반도라는 섬에 갇히지 않고 경제 영토 확장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미국 중국에 의존해왔던 우리 경제 구조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엔 "내부에서도 낙관과 비관이 충돌한다"면서도 "일단 낙관적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가정하에 (유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쇄신과 관련해선 "잘 되기를 기대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도 전경련 회장단으로 10여년을 있었고 거기를 훨씬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잘 돼기를 바란다"며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로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은 전경련 복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제주=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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