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전국 교육청은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5만4514명을 대상(13만2860명 응답)으로 학교폭력 가·피해와 목격 경험 등을 조사했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감이 연2회 실시해 결과를 공표한다. 통상 1차 조사는 초4∼고3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 학교폭력 발생 양상을 조사하고, 2차 조사에서는 초4∼고2 학생의 4%가량을 표본조사하면서 더 자세한 문항을 바탕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까지 조사한다.
올해 2차 실태조사에서는 1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1.6%인 2113명이었다.
학교폭력 피해율이 가장 높은 건 초등학생으로 2.9%였다.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0.3%로 조사됐다. 하지만 피해 빈도는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다. 피해 고교생 가운데 '거의 매일' 학교 폭력을 당한다는 응답자는 32.0%였다. 중학생은 23.6%, 초등학생은 20.0%가 '거의 매일' 피해를 본다고 했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이 68.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69.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 27.3%, 집단따돌림 21.3%, 사이버폭력 13.9%, 성폭력 9.5%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 발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학교폭력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이유를 최대 9개까지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4%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를 꼽았다. 실제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1.7%(2258명)도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한 비율은 61.5%였다.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방법으로는 '공감·의사소통·감정조절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29.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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