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53억이면 사는데…" 55억에 낙찰받은 이유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3-07-18 07:50   수정 2023-07-18 08:54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매도 호가를 웃도는 55억여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 보증금만 4억4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이지만 10여명이 몰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1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압구정현대 4차 전용면적 118㎡는 지난 12일 열린 1차 매각일에서 감정가(44억3000만원)의 124%인 55억2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 보증금(감정가의 10%)이 4억4000여만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였지만 응찰자 10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 낙찰가는 일반 매매시장의 매도 호가(최저가 기준 53억원)보다 2억2000여만원이나 높은 값이다. 시중에서 53억원에 살 수 있음에도 경매 시장에서 더 비싼 값이 매수했다는 얘기다. 압구정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점이 고가 낙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물건을 경매 시장에서 낙찰받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끄는 '치트키'로 여겨진다. 지난 5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역시 실거래가(24억3000만원)보다 높은 26억5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45명이 몰려 낙찰가율 95%에 손바뀜했다.

이 물건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 않은 점이 투자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0일 현재 매도 호가(최저가 기준)인 21억5000만원보다 높은 22억6000여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24억5000만원의 92.3% 수준이다. 응찰자 7명이 참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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