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LG CNS 상장 또 밀리나…"기업가치 하락 고민되네"

입력 2023-07-19 15:18   수정 2023-07-20 10:59

이 기사는 07월 19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LG CNS의 상장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IPO 시장이 살아나고 있으나 조(兆) 단위 기업의 흥행이 검증되지 않은만큼 상장 시기를 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는 LG CNS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 시점을 미루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실사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결정을 기다렸으나 LG CNS 기업가치가 낮아지면서 LG 측이 상장 일정을 미루는 중”이라고 전했다.

LG CNS는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 점유율 1위(30%) 업체다. 쿠팡, SSG, 마켓컬리 등의 물류센터를 구축한 LG CNS는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나르는 로봇과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등이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상장이 미뤄지는 건 동종업종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내 상장 IT서비스 기업은 삼성 SDS와 현대오토에버 등이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에 따른 IT 투자 축소와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으로 삼성 SDS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 주가는 2020년~2021년 20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12만~13만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021년 25.3배에서 최근에는 9.3배로 하락했다. 현재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0조2200억원대다. LG CNS의 기업가치는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SDS의 5분의 1 수준이다. LG CNS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5조원대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가 서둘러 상장하지 않은 이유는 배당에도 있다. LG CNS의 최대주주는 49.95%를 보유한 LG 및 특수관계자다. 2대 주주는 특수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유한회사를 통해 35%를 보유한 맥쿼리자산운용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이 높아 성급히 IPO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IB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LG CNS의 1분기 매출은 1조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매출(8850억원)과 비교해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전년(64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만해도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봤으나 견고하게 유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LG CNS은 작년 순이익 2653억원 중 1037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39.1%에 이른다. 지난해 LG에 474억원, 크리스탈코리아에 332억원 배당을 지급했다. 2021년(40.3%), 2020년(44.6%)에도 배당성향이 높았다.

상장 과정에서 2대 주주 측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20년 LG CNS 기업가치를 2조8600억원대로 평가하고 지분 35%를 매입했다. 당시 LG는 맥쿼리 측의 투자수익률이 일정수익률에 미달하는 경우 그 부족분의 투자회수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다만 LG가 어느 정도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자산운용은 작년 자본재조정(리캡)을 마쳐 자기자본을 모두 회수했다”며 “상장이 급하지 않은 만큼 상장 시기를 연기해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는 하반기 IPO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넥스틸이 다음 달 상장한 뒤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엔카닷컴 등 ‘조단위’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