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달성을 위한 기대주, 바이오가스 [성현 ESG스토리]

입력 2023-07-19 08:37  

이 기사는 07월 19일 08: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RE100(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자는 이니셔티브)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RE100 목표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우리 기업들이 유럽 대기업으로부터 납품을 거절당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기업들이 유럽이나 북미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RE100 달성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기업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고 싶어도 국내 발전량이 충분하지 못하여 RE100 달성은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이 발표한 2022년 한국전력통계(제92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 에너지 기반 발전량은 6%에 불과하다. 독일 45%, 영국 41%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나마 생산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반 전력의 상당량이 태양광에 의존하고 있어서, 우리 기업이 RE100을 달성하려면 국토를 태양광 패널로 다 덮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없을까? 거시적으로는 VPPA(가상전력구매계약, 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 국가 간 REC 거래 등의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겠으나 당장에 발등에 불 떨어진 우리 기업에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유럽이나 북미권 선진국들이 RE100을 앞세운 녹색 보호주의로 무장하고 있을 때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가?

이러한 때에 필자는 최근 전라북도에 소재한 한 기업이 축분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를 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가 보았다.

공장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유조차처럼 생긴 큰 트럭이 축분을 실어 와서 지하 저장고에 쏟아부으면, 해당 저장고에서 관을 통해 다른 거대한 통에 축분을 옮겨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생산된 가스로 발전을 하는 원리였다. 생산된 전기는 시간당 1MW 정도의 양이었고, 생산되자마자 곧바로 한전에 판매되는 구조였다.

비록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력만으로는 우리 기업이 RE100을 달성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양이겠지만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필자는 가슴이 설레었다. 태양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재생전기 시장에서 이 회사와 같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전력 생산 방식 등 다양한 발전원으로 확대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작년 말에 제정되어 올해 말 시행을 앞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까지 준비되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원의 다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축분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전력 생산은 축분 처리문제와 재생전기 생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 1조라 아니할 수 없다.

해당 업체의 귀띔으로는 국내 축분 발생량을 감안했을 때 1MWh급 공장이 수천 개가 더 지어져야 하는데, 독일의 선례에 비춰봤을 때 이러한 생산시설 수천개가 불과 몇 년 만에 보급 가능하다고 하니 축분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대량의 재생전력 생산이 먼 미래의 일이거나 먼 나라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 기업이 RE100을 달성하여 수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려면, 이처럼 더욱 다양한 발전원을 활용하여 재생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RE100이라는 파도를 넘어서서 다시 힘차게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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