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車 타봤어?" 입소문…광고도 없이 100만대 팔았다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입력 2023-07-22 07:00   수정 2023-08-20 00:01


“일론 머스크가 보여준 용기와 탐구 정신, 변화를 만들려는 의지는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실구매가 40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되는 ‘중국산 모델Y’ 출시로 사전 예약 대란 조짐이 일어난 지난주. 한국경제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는 지난 20일 국내 언론 최초로 테슬라 고위 임원들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강 송(Gang Song·중국명 송강·宋?) 테슬라 기가팩토리 차이나 수석 대표와 그레이스 타오(Grace Tao·중국명 타오린·陶琳) 테슬라 부사장입니다. 송 대표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이하 기가상하이)의 생산과 운영 및 개발을 총괄합니다. 타오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외협력 및 공공 정책을 맡고 있습니다.



두 임원은 최근 언론을 타고 화제에 오른 ‘중국의 제2 머스크’ 톰 주(Tom Zhu·중국명 주샤오퉁·朱曉?) 자동차부문 수석 부사장의 최측근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성공 비결은
21일 보도된 첫 회 인터뷰는 중국산 모델Y의 특징과 상하이 기가팩토리(이하 기가상하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송 대표는 “기가상하이에서 생산한 모델Y는 미국과 독일 생산 제품과 근본적 차이가 없다”며 “한국 외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유럽 등에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산 테슬라는 엄격한 품질관리로 성능과 안전성을 보장한다”며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사는 인터뷰 후속편으로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전략과 성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현지 위상에 대해 다룹니다. 지난 5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머스크는 중국인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타오 부사장은 “테슬라의 중국 시장 성공 비결은 차량 품질은 올리면서 효율적인 제조에 집중한 데 있다”며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뒷받침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중국 시장엔 약 100만명 이상의 테슬라 이용자가 있다”며 “머스크 CEO의 혁신적 사고와 미래에 대한 비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지난해 131만대)의 5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성공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타오 부사장=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언급한 ‘제1 원칙’, 문제의 근본에 집중합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기차의 품질을 향상하면서 생산 라인을 최적화하는 효율적인 제조에 초점을 맞춘 데 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도 유리한 환경입니다. 기가상하이의 부품 현지화율은 95%가 넘습니다. 장강 삼각주 지역에 배터리, 자동차 칩, 자율주행 시스템, 인테리어, 정밀 가공 등 신에너지 자동차 부품 기업을 한데 모아 완벽한 ‘생태 사슬’을 구축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개발 정책에 힘을 쏟았고 10년 이상 이 산업을 홍보했습니다. 또 중국은 전기차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매달 최대 5만개의 공공 충전소를 추가했습니다. 밀집된 충전 네트워크는 전기차 사용 환경을 더욱 편하게 만듭니다. 테슬라는 친환경 운송에 대한 중국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켰고 폭넓은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전 세계의 뛰어난 직원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급성장은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Q. 테슬라는 중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광고에 소극적이었던 머스크 CEO와는 다소 다른 횡보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판매 전략이 지역마다 다른가요?

타오 부사장=테슬라는 전통적인 완성차 회사와 다르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광고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머스크 CEO는 ‘마케팅’이란 단어가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 용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차이나는 유료 광고에 관여하지 않지만, 이것이 소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테슬라는 기존 제조사와 달리 고품질의 제품이 최고의 광고라고 믿고, 대중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기차는 여전히 생소합니다. 우리는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소문에 대응하기 위해 진실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테슬라는 ‘입소문’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 테슬라차이나의 공식 팔로어는 현재 1800만명에 달합니다. 이러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듣고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들에게 테슬라 운전과 시승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을 권장합니다. 테슬라 관련 최신 소식과 오너 스토리를 담은 테슬라 잡지‘T-ZONE’도 창간했으며 매달 무료로 배포됩니다.



Q. 테슬라 이야기를 하는 데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지난 5월 머스크 CEO가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머스크 CEO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타오 부사장=머스크 CEO는 놀라운 매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모험심과 혁신적 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요. 그가 보여준 용기와 탐구 정신, 변화를 만들려는 의지가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등 머스크가 운영하는 많은 기업이 인류와 문명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좋은 예입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테슬라의 사명은 중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에너지 절약 및 환경을 보호하려는 목표와 일치합니다.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한 2013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연간 6500대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10년 만에 전기차 판매량은 80만6000대(지난 6월 기준)로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30%를 넘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머스크 CEO 역시 중국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동차, 항공 우주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거듭 칭찬하고 혁신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중국에서 그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요인입니다.



Q. 끝으로 <한국경제> 독자들에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타오 부사장=테슬라의 사명은 언제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개발해 청정에너지 생산부터 에너지 저장 및 운송을 아우르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전기차로의 전환을 달성하고, 배기가스 제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인류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재 테슬라 이용자는 중국에만 약 100만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테슬라가 추구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노력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가상하이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이 한국 고객과 가족들에게도 가장 선호하는 차량이 되길 희망합니다. 테슬
라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합니다.

▶‘테슬람이 간다’는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트위터 사용자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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