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베이면 찌릿…'촉각 슈트' 입고 집에서 액션 게임 즐긴다

입력 2023-07-21 15:49   수정 2023-07-21 16:23


게임의 감각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액션 게임의 ‘명가’로 알려진 프랑스 유비소프트가 게임 속 감각 30여종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촉각 슈트’를 올 10월 신작 게임과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촉각 구현 기술과 혼합현실(XR) 게임이 개발되고 있어 집에서 여러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4D 게임’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억5500만장 판매고 올린 게임 시리즈에 촉각 슈트 도입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는 오는 10월 12일 게임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출시에 맞춰이 게임 전용으로 개발된 촉각 슈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촉각 슈트 개발은 스페인 업체인 OWO가 담당한다. 어쌔신 크리드는 2007년 첫 출시된 잠입 액션 탐험 게임 시리즈다. 십자군 전쟁,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대혁명 등을 배경으로 가상의 암살자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1억5500만장을 넘겼을 정도로 잠입 액션 탐험 게임에선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4월 이 게임 시리즈의 웹툰을 5개 국어로 연재하기도 했다.

유비소프트가 이 게임 시리즈에 도입하려는 촉각 슈트는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패드가 조끼에 탑재된 형태다. 통상 VR 게임방에서 접할 수 있는 촉각 슈트는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진동을 주는 방식이다. 조끼에 부착된 패드도 두꺼운 편이다. 반면 OWO의 촉각 슈트는 최대 8시간 동안 무선 배터리를 통해 작동된다. 전기 자극으로 단검에 베이는 감각, 강풍이 피부에 닿는 감각, 벌레에 물리는 감각, 물체를 밀어내는 감각 등의 구현이 가능하다. 라이크라 소재를 활용해 두께도 얇아졌다.

촉각 기술 대중화의 관건은 가격이다. 아직 유비소프트는 촉각 슈트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OWO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와 별도로 일부 게임들에 적용할 수 있는 촉각 슈트를 499유로(약 7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0만원 이내인 게임 패키지 가격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편이다. OWO는 이 촉각 슈트를 컴퓨터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 플랫폼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 향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국내서도 촉각 구현 기술 개발 활발...4D 게임도 업계 '관심'
국내에선 공간감을 부여하는 XR 기기와 연계할 수 있는 쪽으로 촉각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업체인 비햅틱스는 조끼 모양의 촉각 슈트인 ‘택트슈트 X40’과 촉각 장갑 ‘택트글러브 DK1’을 공급하고 있다. 보급형 슈트 모델인 ‘택트슈트 X16'은 가격이 299달러(38만원)에 불과하고 무선 충전으로 12시간 운용이 가능해 OWO 제품보다 가성비가 좋다. 가상현실(VR) 기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장비인 메타의 ‘메타퀘스트2’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접근성도 높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4D 게임 개발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4D 게임은 시각, 청각 외에 다양한 감각을 구현한 게임들을 일컫는다. 국내에선 주로 VR 기술로 4D 게임을 구현하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VR 모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VR 기반 방탈출 게임인 ‘룸 이스케이프 온라인’를 만드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메타와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1인칭 슈팅(FPS) 게임의 개발비를 지원 받기로 했다.

4D 게임을 개발 중인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애플, 삼성이 XR 기기를 내놓으면 이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촉각 구현 기술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촉각 슈트의 가격이 낮아지고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4D 게임을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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