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도입하는 촉각 슈트는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패드가 조끼에 장착된 형태다. 통상 가상현실(VR) 게임방에서 접할 수 있는 촉각 슈트는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진동을 주는 방식이다. 조끼에 부착된 패드도 두꺼운 편이다. 이에 비해 OWO의 촉각 슈트는 최대 여덟 시간 동안 무선 배터리로 작동되며 두께도 얇다. 전기 자극으로 단검에 베이는 감각, 강풍이 피부에 닿는 감각, 벌레에 물리는 감각, 물체를 밀어내는 감각 등을 구현한다.
관건은 가격이다. 유비소프트는 촉각 슈트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OWO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 별도로 일부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촉각 슈트를 499유로(약 7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0만원 이내인 게임 패키지 가격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편이다.
하드웨어 부문 선두주자는 국내 스타트업인 비햅틱스다. 이 회사는 조끼 모양 촉각 슈트인 ‘택트슈트 X40’과 촉각 장갑 ‘택트글러브 DK1’을 공급하고 있다. 보급형 슈트 모델인 ‘택트슈트 X16’은 가격이 299달러(약 38만원)고 무선 충전으로 12시간 운용할 수 있어 OWO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 VR 기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장비인 메타의 ‘메타퀘스트2’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햅틱스 센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게임사들도 XR이나 촉각센서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 중이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VR 모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 연내 출시를 목표로 VR 기반 방탈출 게임 ‘룸 이스케이프 온라인’을 만드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삼성이 XR 기기를 내놓는 것을 계기로 4차원(4D)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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