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파리를 너무 사랑한 헤밍웨이

입력 2023-07-21 18:51   수정 2023-07-22 01:08

‘운이 좋아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지낼 수 있다면 평생 어디를 가더라도 파리에서의 추억이 자네와 함께할 걸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50년 어느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헤밍웨이는 그만큼 청년 시절을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것에 뜻깊어했다. 캐나다 신문 ‘토론토스타’의 파리 특파원이었던 헤밍웨이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적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파리에서 지낸 날들을 기록했다.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는 그 나날에 대한 회고록이다.

그는 돈이 없어 점심 식사를 거르면서도 뤽상부르 미술관에서 세잔, 마네, 모네의 그림을 감상했다. 고지대에 있는 호텔 꼭대기 층 작업실에서 ‘정말로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 분투했고, 아내 해들리와 함께하는 신혼 생활에 행복감을 느꼈다. 좌절도 겪어야 했다. 출판사들은 출판을 꺼렸고 책들은 팔리지 않았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많은 역작을 내놓은 대문호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등 예술가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하다. 헤밍웨이가 좋아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면 1920년대 파리 곳곳을 함께 걷는 것 같은 생동감도 느껴진다.

파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헤밍웨이는 책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무척 가난하고 무척 행복했던, 우리들의 젊은 날 파리의 모습이었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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