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3초 만에 '꽁꽁'…쿠팡도 반한 아이스팩

입력 2023-07-24 17:44   수정 2023-07-25 00:42

지하 250m에서 올라온 물이 탱크로 향했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의 온도는 20도. 약 3초간 냉각기를 거치면 물 온도는 7도에 맞춰진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물은 순식간에 500g씩 비닐팩에 포장됐다. 공정 마지막 단계에 대기 중인 상자에는 팩 42개가 담긴다. 상자가 팰릿 위에 쌓이면 지게차가 실어서 냉동창고에 넣는다. 창고 온도는 영하 30도. 더위를 잊고자 잠깐 들어갔다간 10여 초 만에 사지가 얼어붙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1일 방문한 충북 음성 바인컴퍼니 본사 겸 생산공장(사진)에서는 꽁꽁 언 아이스팩을 수도권에 보내기 위해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아이스팩의 70%는 쿠팡에 공급된다. 쿠팡 물류센터로 간 아이스팩은 신선식품과 함께 각 가정에 배송된다.

바인컴퍼니는 2017년 경남 밀양에서 출발했다. 밀양 1공장은 남부지방에 아이스팩을 공급하고, 지난해 문을 연 음성 2공장은 수도권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0억원이다. 아이스팩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16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바인컴퍼니 음성 공장에서는 하루에 아이스팩 30만 개가 생산된다. 한여름은 성수기여서 휴일 없이 공장이 돌아간다. 물을 얼려서 팩에 포장한 다음 공급하는 단순 작업처럼 보이지만 품질 차별화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상자에 담긴 아이스팩은 냉동창고에 14일간 보관된다. 쿠팡 등 유통업체들이 주문 후 24시간 이내 배달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바인컴퍼니도 그 시스템에 맞췄다.

과거에는 젤 타입 아이스팩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물을 그대로 얼린 제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손봉설 공장장은 “젤 타입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부담금을 ㎏당 305원 내야 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아이스팩 파우치는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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