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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미리 보고 한달 무료체험…삼성·LG "가전, 써보고 사세요"

입력 2023-07-24 18:24   수정 2023-08-01 20:31


‘가전 체험’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가전 체험은 전시장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장기간 실제 생활에서 제품을 써보거나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방식이 바뀌고 있다. 부피가 크고 비싼 생활가전 특성상 소비자들이 생활하며 제품을 써봐야 더 쉽게 구매로 이어진다는 게 기업들의 판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생활 속 가전 체험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여름 휴가철을 노려 의류관리기 체험 이벤트에 나섰다. 전국 ‘감성 숙소’ 280여 곳에 다음달 20일까지 스타일러 500여 대를 비치하는 ‘스타일러 스테이’ 행사다.

이 회사는 SNS에서 인기 있는 감성 숙소 위주로 행사 장소를 선정하며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휴가철엔 수영장과 바닷가를 방문하거나 야외에서 바비큐를 해먹는 등 의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많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를 사용하면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말리거나 캠프파이어 후 옷에 밴 냄새를 쉽게 없앨 수 있다”며 “의류관리기를 아직 사용해보지 않은 젊은 층이 제품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집에서 한 달 동안 제품을 써볼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을 집에서 써보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품을 구매해 써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무료로 반품할 수 있게 했다. 식기세척기 빌트인 설치에 들어가는 싱크대 공사비용이나 인덕션 설치 시 케이스 비용, 반품 시 철거 비용도 LG전자가 모두 부담한다. 소비자는 실제로 집에서 식기세척기를 쓰며 전기요금은 얼마나 더 나오는지, 설거지를 쌓아놨다 한번에 기계를 돌리는 게 편한지 등만 신경쓰면 된다.


LG전자는 이 밖에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 수업을 들으며 오븐과 식기세척기를 써보거나 집 근처 LG베스트샵에 빨래를 가져가 건조기를 돌릴 수 있는 체험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VR 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달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연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인 ‘삼성 강남’에 ‘비스포크 홈메타 체험존’을 마련하고, 소비자가 가정집처럼 구현한 3차원(3D) 가상 공간에 냉장고부터 에어컨, 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을 배치해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가전을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집과 비슷한 환경에 가전을 배치하며 동선과 구조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스포크 홈메타 체험존은 35㎡ 규모의 원룸부터 방 4개짜리 165㎡ 크기의 아파트까지 다섯 가지 공간을 준비했다. 부엌 형태도 아일랜드형과 디귿자, 기역자로 분류해 최대한 보통 집과 비슷하게 구현했다.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VR 기기를 활용해 1인칭 시점으로 집 내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을 내 집에 넣어본 것 같았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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