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구역(흑석뉴타운)에 남은 1·2·9·11구역이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개 구역 중 입지 여건이 좋은 9구역과 사업 속도가 빠른 11구역, 한강과 가까운 1·2 구역 등 구역별로 장단점이 뚜렷하다. 4개 구역이 정비사업을 마치면 흑석뉴타운 일대는 1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충원을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붙어 있는 동작구가 흑석뉴타운을 중심으로 해 준강남 주거지로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흑석뉴타운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 1~9구역과 11구역 등 10개 구역에 1만여 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3~8구역이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4개 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흑석동은 한강 변을 따라 부지가 퍼져 있어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강남·서초구 접근성이 좋다. 2019년 말 입주한 흑석 7구역(아크로 리버하임)은 지하철 흑석역 및 한강과 접해 준강남 단지로 대접받고 있다. 남은 4개 재정비 사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흑석뉴타운 중심부에 있는 흑석 9구역이 늘 관심이다. 중앙대와 중앙대병원 동쪽으로 지난 2월 입주한 ‘흑석 리버파크 자이’(3구역)와 맞붙어 있는 곳이다. 경사 지형이 많은 흑석동에서도 비교적 완만한 데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도 가까운 편이다.
이 구역 주택과 상가는 90%가량 이주를 마쳤다. 일부 가게가 아직 이주하지 않았지만, 곧 협의가 마무리되고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9구역은 2013년 조합이 설립돼 현재 준공된 흑석 3구역(흑석 리버파크 자이)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시공사를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지연됐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된 상태다.
사업 진행이 늦어지며 2019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당시에 비해 사업성이 낮아진 건 단점이라는 평가다. 9구역 조합이 추정하는 비례율은 2019년 118.53%에 달했으나 현시점에는 68.87%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율은 재개발 사업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아파트와 상가 총분양가액에서 총사업비를 뺀 금액을 조합원이 보유한 종전자산 총평가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비례율이 100%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율이 떨어지는 만큼 일반 분양가가 오르거나 조합원 분담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합이 비례율을 높여 사업성을 개선하려면 9구역의 일반 분양가를 3.3㎡당 당초보다 1000만원 이상 오른 4000만원대까지 높여야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구역은 지하철 9호선을 기준으로 서쪽 ‘아크로 리버하임’과 붙어 있는 지역이다. 한강조망권을 확보하기 쉬운 단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구역은 흑석역 동쪽에 붙은 구역이다. 흑석뉴타운 중 교통이 가장 편리하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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