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성장신화 비결은 정도경영…"사업 다각화로 제2 창업"

입력 2023-07-26 16:00   수정 2023-07-26 16:01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빠르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외식과 간편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창업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이 있다. 권 회장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창업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교촌치킨은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에 33㎡ 남짓한 작은 통닭가게로 시작했다. 권 회장이 노점상, 실내 포장마차, 해외 건설노동자, 택시운전 등 숱한 직업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치킨이었다.

당시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양분화되던 치킨 시장에 교촌은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권 회장이 재래시장에서 맛본 간장소스에 착안해 끈적거림이 덜하고 맛이 깔끔한 교촌 고유의 마늘간장 소스를 개발했다. 이는 곧 교촌치킨의 대명사가 됐다.

교촌은 대구·경북 지역 브랜드로 성장 후 2000년대 들어서 수도권에 진출했다. 2002년 월드컵 붐을 타고 2003년 매장 수 1000개를 넘어섰다. 창업 10여년 만에 전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교촌치킨은 부분육을 활용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썼다. 부분육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날개나 다리만을 따로 모아 파는 방식이다. 현재 교촌의 베스트셀러인 ‘허니콤보’도 부분육 제품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90년대 한 마리 중심의 치킨 시장에 부분육 판매를 도입해 당시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부분육 제품은 권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개업 초기 국내 닭고기 시장은 공급량이 부족해 ‘닭고기 파동’이 자주 일어났다. 이게 되레 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1㎏짜리 생닭이 부족해 500g짜리 소형 닭만 시중에 공급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치킨집들은 작은 생닭에 파우더를 두껍게 묻히고 튀겨 마치 1㎏짜리처럼 파는 경우가 많았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라는 신조를 가진 권 회장은 500g짜리 두 마리 닭을 튀겨서 1㎏ 무게를 맞춰 판매했다. 그러다 보니, 교촌치킨을 시키면 닭다리 4개, 닭날개 4개가 포함됐다. 오히려 이것으로 인해 헛소문이 나돌았다. 품질 낮은 닭을 대충 손질해 튀긴다는 소문이었다.

권 회장은 고민 끝에 다리와 날개 2개씩은 따로 빼내 냉장고에 보관했다. 냉장고에 남은 다리와 날개는 지인들이 가게를 찾아올 때 따로 튀겨서 대접하곤 했다. 지인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이에 착안해 권 회장은 부위별 판매를 시작했고, 빅히트를 쳤다.

교촌치킨은 정도 경영 원칙을 지키며 제2의 창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촌은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로봇 도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 볶음면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나선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통해 ‘붓으로 바르는 정성’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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