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싱텔, 이앤(e&) 등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대표하는 주요 통신사가 힘을 합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공동으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수행하기로 했다. 빅테크 위주의 AI산업 지형을 바꾸는 게 통신사들의 목표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미국 등 12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앤그룹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텔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21개국에서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4개 통신사의 가입자는 약 12억 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통신사 CEO들은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게 MOU의 골자다. 텔코 AI 플랫폼은 통신사별로 LLM 공동 구축을 포함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LLM은 오픈AI의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거대 AI를 뜻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 개발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쏟는 대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현지화, 고도화해 고객 사용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수 있다”며 “국가별로 생성 AI 기반의 슈퍼 앱 출시를 앞당길 수 있어 자사의 전 세계 고객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이날 행사 발언도 이런 분석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 AI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 AI는 매년 최대 4조4000억달러(약 5731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이 AI를 통해 전통적인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라며 “통신업을 AI로 재정의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핵심 사업을 AI로 대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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