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도 아는 에이치피오…'2만원→9000원' 주가 반토막 사연[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8-05 07:00   수정 2023-08-06 21:51

‘건기식 강자’ 에이치피오를 가다

민택근 부회장 “제3 메가 히트 상품 준비
건강생활기업 도약 … 한국의 P&G 될 것”

현금성·부동산 자산 734억 … 시총 1874억
상반기 영업이익 169억, 작년 한해 육박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 신사업 긍정적”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2021년 7월 21일 주가가 장중 고점인 2만219원을 기록했으나, 2년여 만에 반토막 난 종목이 있다.

이 종목은 에이치피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종가는 9050원. 2년 손실률은 55.24%다. 증권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 간 치열한 경쟁 탓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매년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70에 있는 에이치피오 한남동 사무실을 찾았다. 본사는 영등포에 있는데 홈쇼핑 영업, 브랜드 큐레이션을 담당하는 10여 명 정도가 있다. 한남동 사무실은 국내 마케팅 사업부, 경영전략부, 해외전략사업부 등 60여 명이 근무한다. 사실상 에이치피오의 사령부인 셈이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서 건강생활 기업으로 도약할 것”
이곳에서 민택근 부회장을 만났다. 그는 태광그룹 티알엔 대표를 6년간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 3월1일 업무를 시작했다. 언론사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 부회장은 “에이치피오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덴프스’(Denps)를 기반으로 국내와 중국, 아시아와 유럽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며 “글로벌 건강생활 기업 P&G(프록터&갬블)처럼 성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의 큰 틀을 건강, 유·아동브랜드, 신사업, 생활용품으로 나누고 있다. 특히 건강 부문에서는 대표 브랜드 ‘덴마크유산균이야기’가 10여년간 누적 판매량 1300만개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영화배우 공유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하반기 사업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판매 채널 다변화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 판매 비중(작년 4분기 42.9%→2분기 59.4%)은 높이고, 9월에 올리브영·코스트코 같은 유통 채널에도 입점해 이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덴마크유산균이야기·트루바이타민처럼 제3의 메가 히트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라인업을 늘려 꾸준한 실적을 거두는 게 경영 목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조직 혁신을 통해 마케팅·영업 등 속도감 있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8개 자회사 실적 부각 … “아시아 공략, 스페인도 진출 검도”
민 부회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싱가포르 백화점에 팝업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개척한 싱가포르 실적이 하반기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페인 건강기능식품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이현용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대부분의 일정을 해외에서 보낸다.


민 부회장은 “우리의 자랑거리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피오는 8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주니어용 특화 유제품을 판매하는 하이앤고고의 경우 중국 ‘소황제’를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반기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매출인 126억원의 80%에 육박한 셈이다.
자회사 비오팜 덴마크 법인 설립 … 현금성+부동산 자산 734억원
2019년 10월 인수한 건기식 제조업체인 비오팜의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상반기 매출액 273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 한해 436억원의 60%가 넘는다. 또 비오팜은 1분기 덴마크 법인을 설립해 1만1729㎡(약 3548평)의 80억원대 공장을 샀는데,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에이치피오의 덴마크 법인장은 라쎄 나겔(Lasse Nagell) 부사장이다. 세계 1위 프로바이오틱스 회사 크리스찬한센 근무 경력이 있어 현지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해 덴마크 사업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민 부회장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지오인포테크와 유아동패션 인기 브랜드 아프리콧스튜디오 연내 합병을 검토해 사업 시너지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치피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분기 연결 기준 341억원이다. 부동산 자산도 393억원이다. 시가총액(1874억원)의 40%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2.84%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5층짜리 건물을 샀는데, 이는 관광객이 많은 곳에 라이프 스타일 굿즈를 판매하고 브랜드 홍보를 강화할 목적이다.
3년 만에 매출 279%·영업익 73% 쑥 … 2분기 ‘분기 최대 실적’
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2019년 매출액 51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96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279.84%, 73.27% 급성장했다.
2분기 매출액(612억원)과 영업이익(87억원)은 전년 대비 20%, 11.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박창규 미래전략팀 책임은 “자회사들의 매출액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 자회사 영업이익률은 15% 이상이라 좋은 성적표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에이치피오는 상반기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 17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총 주식 수는 2071만1686주로 이 의장이 70.11%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2.94%다. 외국인 지분율은 1.68%로 유통 물량은 약 25%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서주원 이사는 “2021년 상장 첫해, 일반 주주에게 배당금 300원(1주당 연말 결산 기준), 최대주주는 75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등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많게 하자는 이 의장의 뜻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과 배당금 80원을 줬다”고 했다. 올해에도 “주주들과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산균과 비타민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하이앤고고 밀크파우더 중국 반응이 좋고, 프리미엄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코펜하겐 레서피) 사업 진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계열사인 지오인포테크는 킥보드를 판매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의문점이 남지만,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10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 동종업계가 11~13배임을 감안할 땐 저평가 돼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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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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