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국내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의 발길이 늘었지만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은 감소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총 8543억원으로 전달(9381억원)보다 8.9% 줄었다. 전년 동월(1조3315억원)보다는 35.8% 쪼그라들었다.
중국인 입국 증가가 면세업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한국 입국이 가능한 중국인 개별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유커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의 객단가는 단체 여행객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쇼핑보다는 한국 맛집, 카페,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중국인의 빈자리를 동남아시아 방문객으로 채우기 위해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월 베트남·태국어 안내 리플릿을 제작해 시내면세점과 공항 인도장에 비치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동남아 관광객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5배 늘었다는 점을 반영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3월부터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베트남·태국어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월 비씨카드와 협업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신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요 면세점 3사(롯데 신라 신세계)는 따이궁 유치를 대가로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2분기 신라면세점 실적에 수수료율 인하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708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1억원) 대비 29.9% 줄어든 데 비해 영업이익은 148억원에서 432억원으로 191.9% 늘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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