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마녀사냥" "김은경 맞는 말"…두둔의 양이원영

입력 2023-08-02 08:28   수정 2023-08-02 08:29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이 이번에도 참전(參戰)했다. 지난 5월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감싼 데 이어 두 번째 두둔이다.

양이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 이어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이 의원의 이런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힘(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온갖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를 두둔하며 '2차 가해'에 나섰던 민주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며 "양이 의원 눈에는 미래에 살아있을 사람과 살아 있지 않을 사람이 보이기라도 한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의 두둔이 논란을 빚은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19일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이 코인 사태로 탈당하자 SBS 라디오에서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옹호했다. 또 CBS 라디오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다주택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격'에 빗대 감싸기도 했다.

당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CBS 라디오에서 양이 의원이 '하면 욕먹을 발언을 일부러 한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옹호하면) 욕먹는 거 뻔하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한테 욕먹을 발언을 한다"며 "이는 그 층(강성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고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었다.

한편,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 대화를 소개하며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죠.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냐"고 주장했다.

여권에서 '노인 폄하'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혁신위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사과를 거부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은 세대 간 갈라치기로 소비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청년들의 의사를 반영시킬지를 다루는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늘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게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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