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시장 하향세인데...'배라 독존' 이유는?

입력 2023-08-02 16:05   수정 2023-08-02 19:40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라빈스'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체 빙과 시장 규모가 매년 쪼그라들고 다른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배스킨라빈스는 매출과 매장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 것이 생존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서 독주
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PC 계열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1720개로 전년비 94개(5.8%) 증가했다.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은 2.9% 늘어난 5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도 수십건의 신규 가맹계약이 진행됐으며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배스킨라빈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선 독보적인 수준이다. 한때 배스킨라빈스를 추격하던 롯데웰푸드 '나뚜루'는 2021년 51개에서 지난해 36개로 매장 수가 줄었다.

해태제과가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들여온 젤라또 브랜드인 '빨라쪼 델 프레도'는 30여개,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도 매장 수가 10개 안팎에 그친다.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망고'는 현재 매장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나마 빙수 전문점인 '설빙'이 매장 수를 534개 까지 늘리며 성장하고 있고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백미당'이 70여개의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빙과는 최대 구매층인 아동·청소년 수가 지속 감소하는 데다 디저트 대체재가 다양화하면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 시장이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2015년 2조원을 찍은 이후 지속 하향세다.
트랜드 맞춰 빠른 대응 강점
업계에선 배스킨라빈스가 트랜드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엄마는 외계인'의 연계제품인 '아빠는 딸바봉' 등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작명의 신메뉴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대 중학생 소비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만든 '내가 아인슈페너?!'를 출시해 히트를 치기도 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캐릭터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지난 4~5월 출시된 '쿠로미' 등 산리오 캐릭터를 접목한 스틱바는 누적 판매량 32만 개를 돌파했고, 카카오
인기캐릭터 '춘식이', '라이언'을 형상화한 스틱바도 출시 보름만에 5만4000개가 판매됐다. 이번달에는 '노티드' 도넛과 협업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제과 기술을 접목해 가격대가 높은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은 매장 매출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했다. 미국 현지보다 케이크의 다양한 형태를 구현해 내면서 국내 제품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런 배스킨라빈스의 대응은 해외 브랜드 중에선 상대적으로 한국 본사의 자율성이 인정되는 의사결정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때문에 가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알코리아는 허영인 SPC 회장 등 일가가 66.7%, 미국 배스킨라빈스가 33.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 형태다.
빙과·아이스크림 잇따라 가격 인상
다만, 배스킨라빈스가 제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소비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4일부로 싱글 레귤러를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8%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이번에 가격을 올리면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인상하게 되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이후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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