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눈독…음식물처리기 판 커진다

입력 2023-08-04 17:51   수정 2023-08-14 16:20

음식물처리기가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마와 폭염이 장기간 이어져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밥 트렌드가 가속화하면서 관련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팽창했다. 중소 가전업체들에 이어 대기업도 가세할 채비를 하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 가전업체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는 고온 건조·분쇄 방식인 ‘수분제로 기술’이 적용돼 수분을 최대 99.6% 제거한다. 음식물쓰레기 부피를 최대 95% 줄여주고 처리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99.9% 살균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매직 ‘에코클린’은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의 단순 건조·분쇄를 넘어 냄새와 습기까지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하는 형태다.

휴롬은 악취의 원인 중 하나인 배수통을 없앤 제품을 선보였다. 블로어팬(날개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방식)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배수 처리가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 ‘고온건조 저속분쇄’ 방식을 적용해 수분이 많은 식재료는 최대 96.4%까지 감량한다. 앳홈의 ‘웰싱 더 라인’은 미생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제품이다. 이중 도어와 5단계 흡착 탈취 시스템으로 냄새를 차단한다. 쿠쿠전자도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리빙 분야 자체 브랜드인 ‘에버블루’를 통해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스마트얌얌’을 선보였다.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 말께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더 제로’라는 음식물처리기 상표권을 출원해 제품 출시는 시간문제”라고 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커진 이유는 쾌적함과 편리함, 외식비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와 신시장 개척이 급한 가전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습도와 폭염에 노출되면 주방 악취를 유발하고 날파리 번식의 원인이 된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집밥 트렌드와 고물가로 인한 외식 기피 현상도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세가 꺾인 가전업체들의 신시장 개척 필요성도 시장 성장에 불을 붙였다. 가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 제품 수요 둔화가 지속돼 신규 영역 진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업계에선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이 5%가량으로 낮아 성장 여력이 충분하고 소비자 구매 의향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2022’에 따르면 구매를 희망하는 주방가전에 음식물처리기가 1순위(21.6%)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2021년 2000억원대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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