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인 예고에 특단 조치…전국 곳곳 장갑차 등장

입력 2023-08-06 18:46   수정 2023-08-07 00:24


‘서현역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60대 피해 여성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다. 경찰은 난동을 피운 20대 남성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한편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또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 ‘살인 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순찰을 강화하고 게시자 수십 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최모씨(22)가 몰고 온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60대 여성이 4일 오전 2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피해자 중 20대 여성의 뇌사 가능성이 언급돼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숨진 피해자는 당시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남편은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피해 여성은 인도 안쪽에서 나란히 함께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량이 여성을 덮쳤다. 법원은 5일 최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도 5일 구속됐다. 경찰은 범인과 피해자가 사제지간인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는 범인이 과거 학생 시절이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같은 학교에 근무한 사실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가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은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 복용을 끊은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현역 사건의 범인인 최씨는 중학생이던 2015년부터 5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3년 전부터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차도가 없다 보니 (스스로 판단해) 병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 중단 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대전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살인 예고 게시자 5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게시자 중에는 중학생 등 미성년자도 있었다. ‘저도 유행에 참여해본다. 오늘 에버랜드 가는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다 죽인다’ ‘오늘(4일)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 ‘대학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 ‘한티역에서 칼부림하겠다’ 등 내용이 다양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게시했다” “관심받고 싶었다” “심심해서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에서는 한 음악 페스티벌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이 뜨자 경찰이 행사 당일 현장에 특공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현재 서울 강남역, 부산 서면역, 대구 동대구역 등 전국 45곳에 경찰 특공대 128명과 장갑차 11대를 배치한 상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무책임한 살인 예고 글 작성을 자제하길 부탁하고 또한 경고한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중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 온라인상 살인 예고 행위 등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초동수사 단계부터 경찰과 협력해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되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상 위협 글에 대해 협박죄 외에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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