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구강작열감 증후군'을 아시나요

입력 2023-08-06 18:24   수정 2023-08-07 00:14

간혹 혀가 아프다는 분들이 있다. 혀가 아파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보통 매운 음식을 먹고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입안을 들여다봐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 바로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주로 중년 이상의 폐경기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입안 특히 혀가 아프면서 화끈거린다고 해서 구강(口腔) 작열감(灼熱感)이라고 했다. 혀가 화끈거리는 통증에 심하면 입맛도 잘 느끼지 못하고 입안은 건조해지고 혀가 갈라지면서 설태가 쉽게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심화(心火)를 원인으로 본다. 혀는 심(心)에 속해 있는 기관으로 심은 화(火)와 관련된 장기이기 때문에 심화는 혀에 병증을 보인다. 따라서 화가 많거나 근심, 걱정이 많으면 혀에 병증이 나타난다. 신경을 많이 쓰면 혓바늘이 돋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허증(虛症)이나 열증(熱症)으로 판단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비타민B12(코발라민)이나 비타민B9(엽산) 결핍, 빈혈, 당뇨병, 칸디다곰팡이증, 구강건조증,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 우울증이나 심각한 감정 변화, 화병(火病)과도 관련성이 크다.

보통 부인들의 경우 억울한 일로 인해 화가 많아지면 혀의 통증과 함께 번열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귀비탕(歸脾湯)에 시호, 치자, 오미자 등을 가해 처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귀비탕은 혈허(血虛), 화병과 더불어 제반 신경성 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이외에도 체질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데 온담탕(溫膽湯), 시호청간탕(柴胡淸肝湯), 량격산(凉膈散), 사심탕(瀉心湯) 등이 주로 사용된다.

침치료도 효과적이다. 주로 족소음심경과 족태음비경을 다스려야 한다. 혀는 심장이기 때문에 심경(心經)을 취혈하고, 비경(脾經)의 소생병(所生病)이 설본통(舌本痛)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비경을 취혈해서 침치료를 하면 회복이 빠르다. 손목에 있는 내관혈과 신문혈을 자주 지압해 줘도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고 사탕 물고 있기, 얼음조각 물고 있기, 무설탕껌 씹기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너무 뜨겁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구강작열감 증후는 무엇보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화를 자제하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항상 마음에 불안, 초조함이 떠나지 않는다면 결코 나을 수 없다. 긴장도를 낮추고 진정을 시키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 된다. 혀에 불이 난 구강작열감 증후군. 마음(心)의 불(火)을 꺼야 사라진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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