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고비 넘긴 잼버리…시티 투어·템플 스테이로 반전 노려

입력 2023-08-06 18:41   수정 2023-08-07 00:56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원 6000여 명의 조기 퇴영 결정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주말을 지나면서 중대 고비를 넘겼다. 나머지 150여 개국이 잔류를 최종 결정한 가운데 연기된 K팝 콘서트 일정이 확정되고 정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기업들까지 성공적 행사 마무리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6년의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한 준비로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책임론은 갈수록 비등해질 전망이다.
주말 최대 고비 넘긴 잼버리대회
6일 새만금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7일까지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3개 국가 대원 6000여 명이 조기 퇴영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 4000여 명이 퇴영을 완료했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1500여 명은 오전에 경기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4500여 명은 7일까지 사흘에 걸쳐 대회장을 떠난다. 전날 1000여 명이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출발했고 이날도 비슷한 인원이 대회장을 떠났다. 이들은 대회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문화 프로그램 등을 체험한 뒤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싱가포르 대원 62명도 퇴영을 마쳤다.

야영장 상황이 정비되지 않은 탓에 이날 오후 8시 예정됐던 K팝 콘서트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아이브, 엔믹스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돼 있어 대원들의 기대가 가장 큰 행사다. 일정이 연기된 만큼 일부 출연진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잼버리 야영장에서는 성범죄 신고 처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전북연맹 대원 80여 명이 퇴영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외국인 지도자 A씨가 전북연맹 여성 지도자가 있던 샤워실을 훔쳐보다 다른 남성 지도자에게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연맹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하고 조직위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대원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야영장 환경도 열악해 퇴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류체험 제공 등 민관 총력 대응
잔류한 잼버리 대원들은 전국 관광명소를 찾는 야외활동 중심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며 관련 교통을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90개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스카우트연맹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종썸머페스티벌’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전 예약 없이도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썸머비치’ 행사는 폐장일을 15일로 미루고 물놀이장을 추가 설치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와 한강유람선 등은 최대 50% 할인한다. 야영을 원하는 대원을 대상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계종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전국 170여 개 사찰을 야영 또는 숙박 장소로 개방한다.

전날 추가 관광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더위에 식중독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라”고 지시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장강호/이광식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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