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와르르'…무너진 코스닥 900선

입력 2023-08-07 18:27   수정 2023-08-08 01:08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7일 급락하면서 코스닥지수가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2% 넘게 하락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700개에 달했다. 2차전지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소외된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 줄줄이 폭락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9.2% 내린 106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도 10.64% 급락했다. 엘앤에프(-7.26%), 포스코퓨처엠(-8.64%), 포스코홀딩스(-5.56%)도 줄줄이 떨어졌다. 기관투자가가 이들 종목을 집중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증권사의 잇따른 매도 보고서, 내부자 주식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투매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수급의 힘으로 폭등한 상태에서 악재가 잇달아 나오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2% 내린 898.22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비중이 큰 2차전지주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하지만 전체 상장 종목 1600개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05개 종목은 상승했다.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도 10개였다. 하락한 종목 수는 818개다.

지수가 급락했는데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은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가 폭등할 때는 코스닥지수가 올라도 하락하는 종목이 많았다”며 “이날 증시에서는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중소형주 반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36개는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 의료기기, 인공지능(AI)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금은 시총 3000억원 안팎의 중소형주로 향했다. 초전도체, 화장품, 로봇 등의 테마가 조명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배터리 관련주가 급락한 가운데 지난 1년여간 조정받은 인터넷, 게임, 정유 등에 매수세가 들어왔다. 네이버(4.92%), 삼성SDS(4.53%), 크래프톤(3.01%), 에쓰오일(3.13%) 등이 주요 상승 종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흐름을 쏠림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종목이 많다”며 “쏠림 장세가 끝나면 소외주들의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반도체, 정유, 화학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역사적으로 쏠렸던 수급을 다시 받아주는 업종은 결국 반도체였다”고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호텔, 레저, 화장품 등 소비재와 반도체, 건강관리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올 상반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하반기 순환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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