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어깨 드러내자…"칼부림 났다" 신논현역 소동

입력 2023-08-07 07:38   수정 2023-08-07 07:39


최근 잦아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에서 발생한 오인 신고 소동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던 팬들이 소리쳐 놀란 시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며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6분께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승객으로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 "역사 안에 난동범이 있다" 등 신고가 20여건 접수됐다. 이 중에는 생화학 테러 의심 신고도 있었다.

신고 후속 조치를 위해 열차가 신논현역에 정차하자 승객들이 급히 뛰쳐나가면서 계단 등에서 넘어져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열차 내부를 확인한 뒤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 부상자 6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철수했다.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당초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이유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상에는 신논현역과 열차 내에서 "독가스 테러다", "칼부림이 났다" 등 헛소문이 퍼졌다. 이후 소동이 발생한 정확한 정황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날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0)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외국인 팬들이 슈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소리를 지른 게 발단이었다는 것이다. SNS에는 사건 당시 슈가의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한 네티즌은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서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 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 누출이나 칼 소지 루머가 퍼졌다"고 전했다. 경찰도 "열차 안에서 BTS 영상을 보던 외국인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흉흉한 사회 분위기 탓에 외국인의 기쁨의 감격이 공포의 비명으로 시민들에게 달리 들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한 무분별한 협박 행위에 대해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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