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이 정도로 많이 갔나…줄줄이 최대 실적

입력 2023-08-08 22:23   수정 2023-08-08 22:41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비수기인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이 줄줄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와 함께 엔저(엔화 약세) 효과로 LCC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2분기 기준 최대 실적 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1위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이 2분기 실적 신기록을 새로 썼다. 비수기로 접어든 만큼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뒷걸음질쳤지만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95.6% 급증한 3698억원,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199억원을 거뒀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3분기 연속 흑자인 동시에 2005년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주항공은 호실적 요인으로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꼽았다.

제주항공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으로 역대 (해당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 역시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진에어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178억원,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5% 늘어난 2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5.4% 늘어난 61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각각 1027억원, 708억원을 거뒀다.

진에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여행 수요 강세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5월 연휴와 엔저(엔화 약세),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 호조가 지속되며 여객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역시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36.3% 뛴 1983억원을 벌었고, 영업이익 339억원, 순이익 155억원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부산발(發) 일본 노선은 평균 탑승률 90%대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인천발 일본, 동남아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률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LCC의 성적은 높아진 증권가 기대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노선에 대해 LCC들이 대거 증편에 나서면서 운임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10억원, 346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여행 수요가 이어지며 LCC들이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성수기인 3분기 실적 전망도 비교적 밝다는 관측이다. 특히 LCC 주요 먹거리인 일본 노선의 호조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7월 여객 수송 실적은 523만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01%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7월의 84%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의 경우 7월 여객 수송 실적이 1242.4% 폭증, 2019년 7월 대비 109%를 기록했다. 동남아를 제외하면 단일 국가로는 일본 노선 수요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운임(P)과 수송객(Q)이 동시에 올라오는 분기가 될 것"이라며 "엔저에 힘입어 일본 노선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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