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괴담' 선동하는데…6살 어린이까지 동원한 野

입력 2023-08-08 18:32   수정 2023-08-09 01:54


“내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거예요. 만약 저나 제 친구 누군가가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방류하지 못하도록) 막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위험한 핵발전을 당장 멈춥시다.” (초등학교 2학년 김모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실로 유치원·초등학생 아이들과 환경운동가를 불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가 앞으로 30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간담회에는 유치원생인 2017년생 어린이를 비롯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간담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활동가’라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어린아이들을 후쿠시마 괴담 선동에 대놓고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초등학교 2학년 김모양은 “(국제원자력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그 물(처리수)을 마시고, 수영도 할 수 있다는데 그러면 아플 수 있다”며 “도쿄전력이 전 세계 바다에 (처리수를) 버린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양 바로 옆에 앉아 발언을 지켜봤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미래세대를 이용하려는 저급한 정치꾼의 모습을 보였다”며 “정치인을 떠나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단장이라고 소개한 고등학생 참석자는 “투명한 자료 없이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과 도쿄전력을 믿을 수 없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그로시 사무총장, 도쿄전력이나 많이 드시면 된다”고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처리수 방류 반대를 주장할 때 활용하는 자극적인 선동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이다.

발언을 모두 들은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 실질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미래세대 활동가의 말을 잘 들었다”며 “핵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피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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