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강타'…대구서 1명 사망·1명 실종 [종합]

입력 2023-08-10 19:15   수정 2023-08-10 19:50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부터 300mm 안팎의 비가 내린 남부지역에서는 침수, 낙석, 고립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실종·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후 1시 45분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60대 남성을 수색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인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홍수 경보가 발령한 가운데 정오를 전후해 군위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가 고립됐다', '제방이 붕괴했다' 등 20여건의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다.

울산에서는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오전에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일대를 수색하면서 실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오전 8시께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나 안전을 위협했다.

해당 시내버스에는 당시 5∼6명 안팎의 기사와 승객이 탑승 중이었고, 사고는 주행하던 버스가 잠시 정차한 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홀 뚜껑이 밑바닥을 뚫고 튀어 오른 부분이 승객 좌석 부분이 아닌 차체 중앙 부분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밖에 충남 부여군에서는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30대 여성이 쓰러진 나무에 맞아 다쳤고, 전남 곡성에서는 무너진 주택에서 물건과 집기 등을 빼내다 넘어진 주민 1명이 팔을 다쳤다.

상습 침수 또는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에 사는 주민 다수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오후 들어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일시 대피자는 12개 시·도 83개 시·군·구에서 1만641명으로 집계됐다. 경북이 6569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695명, 전남 948명, 부산 331명 등이다.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도 멈춰 섰다. 개학한 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유치원, 초·중·고교 1579개교는 학사 운영 일정을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후 9시 서울 동쪽 50km 지점, 11일 자정 서울 북쪽 50km 지점, 오전 9시 평양 남쪽 40km 지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내일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70㎞ 해상에 이르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mm다. 많은 곳은 120mm 넘게도 내리겠다.

강원영동중·북부는 50∼150mm, 강원영서 50∼100mm, 강원영동남부 10∼50mm, 세종·충남북부·충북중북부 20∼80mm, 대전·충남남부·충북남부 10∼50mm, 전북 5∼40mm, 전남북동부 5∼10mm, 경북북부내륙·울릉도 20∼60mm, 경북북부동해안 5∼30mm, 대구·경북남부 5mm 안팎이다. 강원북부동해안은 250mm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중대본은 오후 6시 발표한 태풍 대처상황 보고에서 공공시설 피해는 56건, 사유시설 피해는 10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유실 51건, 토사유출 3건, 저수지 제방 일부 유실 1건, 교량 침하 1건이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1건, 주택 지붕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도로 침수 3건, 도로 토사유출 2건, 토사유출 7건, 기타 74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4만358세대가 정전돼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하천변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도로, 지하차도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반지하주택, 산지 주변 주택 등 위험지역 내 거주자는 즉시 대피시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도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정부의 사전 통제와 대피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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