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굿즈보다 싸네"…제주행 비행기 티켓이 9900원?

입력 2023-08-15 21:00   수정 2023-08-16 16:06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국내외 항공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틈을 타 항공사들이 ‘굿즈’(기획상품) 판매에 힘쓰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굿즈는 해외여행 수요가 있는 예비 승객들에게 회사를 알리면서도 국제 유가, 환율 등 외부 환경 영향을 크게 받는 여객 매출과 달리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최근 1만원 이하 국내 항공권 상품까지 나오는 등 항공사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굿즈보다 항공권이 더 싼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올리브영과 협업해 자사 브랜드 컬러와 홍보 문구, 항공권 티켓 디자인이 포함된 다양한 뷰티 아이템으로 구성된 파우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내에서 활용 가능한 수면 안대부터 일명 ‘곱창밴드’라 불리는 헤어 스크런치, 소음방지용 귀마개, 뷰티 타월, 솜사탕 디저트 등을 세트로 구입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올리브영 할인 바우처 등도 제공한다. 가격은 3만원이다.

제주항공은 굿즈 판매로 ‘대박’을 쳤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제품이 잘 팔린 덕이다. 제주항공의 굿즈 판매량은 올해 들어 7월까지 3만5749개 팔렸는데 이중 잔망루피 제품이 67.6%를 차지했다. 1~2차 기획상품 모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1만~4만원 사이 가격대의 캐릭터 인형, 모형 비행기, 트래블 래디백, 비치백, 동전지갑 키링 등 제주항공과 관련된 디자인 상품을 선보였다.


에어서울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로고숍 ‘민트몰’을 통해 굿즈를 팔고 있다. 최근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펫팸(Pet+Family)족’을 겨냥해 승무원 유니폼 등을 본따 만든 3만원대 펫 티셔츠 등을 내놨다. 기내에서 사면 10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국내선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터라 굿즈 가격이 항공권 값에 맞먹거나 오히려 비싼 아이러니컬한 상황까지 펼쳐졌다.

제주항공은 ‘JJ멤버스위크’이라는 이름의 특가 행사를 오는 16일부터 진행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으로 국내선은 2만2500원부터부터 판매한다. 앞서 국내선만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노선 9900원 이벤트를 다시 열었다. 운이 좋으면 열쇠고리보다 싼 가격으로 국내선 항공기를 탑승할 수 있는 셈이다.

항공사들은 굿즈 판매를 고객 서비스 전략으로 설명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사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도 “항공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한 굿즈로 항공업계 순환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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