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가 “협업하자”며 앞다퉈 먼저 손을 내민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하이브의 제안으로 방탄소년단(BTS)과도 두 차례나 협업했다. 텐트폴 세계 1위 기업인 동아알루미늄 자회사로 출범했는데 지금은 모회사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캠핑용품 전문기업 헬리녹스가 주인공이다.주요 협업 대상은 헬리녹스의 대표 제품인 캠핑용 의자 ‘체어원’이다. 무게가 경쟁사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900g으로 가벼운 데 비해 145㎏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접이식 의자다. 고무줄로 연결된 알루미늄폴로 제작돼 설치와 해체가 간편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협업하지 않은 일반 제품 가격이 경쟁사 제품보다 30% 비싸지만 나오는 족족 팔려나간다. 협업을 통해 출시된 제품은 가격 차이가 훨씬 크지만 재판매시장에서도 네다섯 배 웃돈이 얹어져 판매될 정도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캠핑족 사이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배경이다. 100% 재생원사만 고집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라영환 헬리녹스 대표는 “처음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작하자는 제안이 많았는데 내키지 않았다”며 “품질을 믿고 헬리녹스 자체브랜드를 밀고 나간 게 세계 시장에서 결국 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작년 매출은 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불어났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지 11년 만이다.
라 대표는 “내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와 프랑스 파리에 직영 매장인 ‘헬리녹스 크리에이티브센터(HCC)’를 열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국내에선 서울 한남동 본사와 부산 해운대에만 직영 매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선 올해 5월 일본 도쿄에 첫 번째 직영 매장을 열었다. 온오프라인 캠핑 유통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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