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기업 인터뷰]뱅크시·쿠사마·샤갈…단돈 만원으로 미술품 투자하기

입력 2023-08-21 07:00   수정 2023-08-25 15:34


미술품 투자는 그동안 대중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가격이 오를 만한 미술품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수천만원이 필요했고, 어떤 작품의 가격이 오를지 알아보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그림의 떡이 토큰증권(ST)을 통해 '손에 잡히는 떡'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T를 통해 단돈 몇천원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김형준 테사 대표(사진)는 "2019년 회사 설립 뒤 지금까지 50점에 이르는 미술품을 매입, 총 332억원어치의 토큰증권을 발행했다"며 "발행한 토큰은 개당 5000~1만원 선으로 누구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공모가가 1억원인 작품을 1만원짜리 토큰으로 발행하는 경우, 총 1만개에 달하는 ST를 발행할 수 있다"며 "추후 이 미술품이 판매되면 매각 대금을 1만분의 1로 나눠 ST 보유자에게 분배함으로써 하나의 투자 건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테사는 글로벌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매입한다는 점에서 다른 미술품 ST 기업과 차별화된다"고 했다. 실제로 다른 미술품 ST 기업은 매입 작품의 최소한 절반을 국내 작가 작품으로 채우지만, 테사는 50개 중 4개만 국내 작가 작품이다. 나머지 매입 리스트에는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등 글로벌 미술계에서 이미 최고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빼곡하다.

김 대표는 "전 세계 미술가 랭킹 200위 이내, 연간 경매 거래 횟수 100회 이상, 연평균 경매 거래 금액 1000만달러 이상 등을 '블루칩 작가'의 기준으로 정해 이런 작품만 매입한다"며 "이 유형 작품은 연평균 13~15%의 안정적인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입범위를 넓히면 그만큼 위험(리스크)도 높아지는데, 테사는 이런 리스크를 지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재판매에 성공한 작품의 수익률을 금액에 따라 가중평균하면 연 18.16%다. 다만 최근 미술시장이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재판매하지 못한 35점의 평가손익을 반영하면 수익률은 내려갈 수 있다. 테사는 이들 35개 작품에 대한 매각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테사가 가장 오래 보유한 건 2021년 2월에 매입한 카우스의 1억4000만원짜리 작품이다. 보유 작품 중 가장 비싼 건 지난해 3월에 사들인 27억6000만원짜리 뱅크시 작품이다.

테사는 아직 흑자를 본 적이 없지만 내년에는 ST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망했다. 회사가 지금까지(시드부터 시리즈 A까지) 유치한 투자 규모는 총 57억원이고, 현재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2를 진행중이다. A-2 목표금액 중 65억원의 투자를 이미 확보했다. 미술품을 아이템으로 한 김 대표의 창업은 이번이 두번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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