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실적 희비'…넥슨·그라비티 웃었다

입력 2023-08-15 16:32   수정 2023-08-15 16:34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을 가른 변수는 신작이었다. 해양 모험 게임으로 새 인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성공한 넥슨이 1조원에 가까운 매출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한 종류의 IP로 다양한 신작을 파생시키고 있는 그라비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배로 급증했다. 반면 올 상반기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게임사들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톱’ 자리 다지는 넥슨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분기 매출 9028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률도 29%로 전년 동기(27%)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업계에선 넥슨이 이 실적 추이를 유지할 경우 연 매출이 4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2조891억원이다.

신작들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 ‘프라시아전기’의 매출이 2분기에 온전히 반영됐다. 넥슨 관계자는 “진입 장벽을 낮춘 거점 공략의 재미와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거점을 경영하는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며 “현재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6월 출시한 해양 모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출시 후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이 게임은 출시 1일 만에 세계 최대 규모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유가 게임 기준으로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 게임 중에선 온라인 축구 게임 2종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PC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는 6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 게임은 지난달 실시한 여름 이벤트의 흥행에 힘입어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모바일 축구 게임인 ‘피파모바일’도 지난해 말 월드컵 효과를 본 이후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의 이름을 ‘FC온라인’으로, 피파모바일의 이름을 ‘FC모바일’로 각각 다음달 21일과 22일에 바꾼다. 이 게임 제작사인 E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연장 계약이 지난해 불발된 여파다.
그라비티, NHN도 약진
그라비티도 눈에 띄는 결실을 거뒀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238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8%, 139% 급증했다. 2020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지난 4월 동남아시아에서도 출시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1월 한국에서 출시한 MMORPG ‘라그나로크X 넥스트제너레이션’도 실적에 기여했다. 그라비티는 자체 IP인 ‘라그나로크’로 여러 종류의 게임을 만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이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NHN도 2분기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107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이 같은 기간 21% 증가한 덕이다. 모바일 웹보드게임 매출은 46%나 늘었다. NHN은 20대를 겨냥한 웹보드게임 ‘LA섯다’를 올 3분기, 루터슈터 게임 ‘다키스트데이즈’ 등을 연내 출시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루터슈터는 슈팅게임에 육성, 역할수행 등의 요소가 가미된 장르다.

상반기 눈에 띄는 신작을 내놓지 못한 게임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나빠졌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9% 줄고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줄었다.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871억원, 영업이익 131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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