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원자재비 급증…코스피社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입력 2023-08-17 18:07   수정 2023-08-18 01:41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95조4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8조700억원으로 52.1%, 순이익은 18조7238억원으로 5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04%로 작년 2분기(8.35%) 대비 4.31%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익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매출은 1390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5%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4%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 기준 1112개 회사의 매출은 69조473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2035억원으로 28.2%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작년 6.53%에서 올해 4.61%로 1.92%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코스닥 업체들의 매출은 136조1000억원으로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 원가 상승, 중국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 감소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이익은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며 “그 결과 소재 산업재 소비재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12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29조2709억원 △3개월 전 28조2491억원 △이날 기준 27조7583억원 등으로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까지 고려하면 국내 기업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3년 2분기 실적

▶ 유가증권 상장사 2023년 2분기 실적 파일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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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훈/배태웅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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