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캐나다 1.2조원 양극재 공장 '첫 삽'

입력 2023-08-18 17:58   수정 2023-08-19 01:57


SK온이 배터리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북미에서 배터리 소재 조달 네트워크를 강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더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3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에서 양극재 공장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 작년 7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면 연산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한다.

공장 운영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캠캐나다가 맡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백 주정부는 총 6억4400만캐나다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SK온은 지금도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받아 NCM9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가운데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여 성능을 극대화한 하이니켈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포드의 플래그십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에 장착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소재(양극재), 부품(배터리), 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더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RA 대응도 유리해졌다.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인 캐나다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가 규정한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한다. 이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는 IRA 보조금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SK온은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와 인도네시아,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두 개를 운영 중인 SK온은 현대자동차, 포드와 합작공장 네 개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모두 가동을 시작하면 SK온은 북미에서만 연간 18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170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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