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논란에 사고까지…'도심 문제아' 로보택시 "운행 차량 축소"

입력 2023-08-20 08:10   수정 2023-08-20 08:25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24시간 운행에 들어간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잇단 사고에 운행 차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교통체증 유발과 차량 내 성관계 논란 등 운행 직후부터 여러 논란을 일으킨 로보택시의 입지가 여러 건의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위축되는 모양새다.

19일(현지 시각)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로보택시 차량 대수를 5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DMV는 성명을 통해 “최근 크루즈의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고 크루즈가 안전을 위해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할 때까지 즉시 활동 중인 운행 차량을 50% 줄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낮에는 50대, 밤에는 150대만 운행하게 됐다. 당초 크루즈는 지난 10일 24시간 상업 운행 승인 이후 낮에 100대, 밤에 300대를 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운행 차량 축소는 최근 크루즈 로보택시가 시내 교차로에서 소방차와 충돌하는 등 여러 차례 사고가 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샌프란시스코 시내 텐더로인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로보택시 크루즈가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할 때 때마침 사고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크루즈는 소방차에 오른쪽 옆 부분을 들이받힌 뒤 멈춰 섰다.

이에 대해 크루즈 총괄 매니저인 그레그 디트리히는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고는 주변을 보기 어려운 교차로 건물 등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며 “소방차가 빨간 신호를 지나치기 위해 잘못된 차선으로 주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크루즈 택시 10대가 노스비치의 발레호 스트리트와 그 주변에 정차해 최소 15분 동안 차량 정체를 일으켰다. 인근 음악 축제와 관련된 휴대전화 서비스 문제를 언급하며 차량 경로를 지정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크루즈가 한 공사 현장 주변에서 꿈쩍도 못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4시간 운행 후 차량 내에서 승객들이 성관계하는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지역 언론 매체가 실제 이런 경험을 한 이용자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로보택시가 러브호텔처럼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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