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커머스 업체들, 엘도라도 찾으러 남아공으로 몰린다

입력 2023-08-20 15:36   수정 2023-09-19 00:01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글로벌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아공의 소매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이 앞다퉈 e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이 앞다퉈 남아공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러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남아공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04년 남아공에 지점을 설립한 뒤 지금껏 해외 배송 서비스만 제공했다. 올해부터 배송 서비스를 신설해 유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최근 수개월 간 현지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월마트는 현지 소매업체인 마사마트를 통해 모바일 쇼핑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2010년 마사마트의 지분 절반을 인수한 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다. 현지 경쟁사에 견제 때문에 월마트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마사마트의 나머지 지분(47%)을 전부 매수한 뒤 웹페이지 재편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마사마트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는 현재 모바일 쇼핑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셰인도 2020년부터 남아공 시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셰인은 올해 남아공 쇼핑 앱 중 다운로드 횟수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e커머스 업체들이 남아공에 진출한 배경엔 가파른 경제 성장세가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1인당 구매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2021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994달러로 집계됐다. 남아공의 인터넷 보급률도 지난해 70% 넘겼다. 2019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남아공에선 수도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도시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인구층이 밀집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2018년 140억랜드(약 1조원) 규모였던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20년 300억랜드까지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남아공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25년까지 630억랜드(약 4조 453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남아공 증권사 새스핀증권의 애널리스트 알렉 아브라함은 "아프리카의 모바일 뱅킹과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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