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별세한 윤석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해 재계 인사와 전현직 의원들이 방문했다.
수많은 여권 인사들의 발길 속에 눈길을 끈 것은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였다. 박성민, 장제원,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첫날부터 자리를 지켰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장지까지 동행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의원은 이 의원이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15일 오후 3시경 방문해 한 시간가량 대기하다 오후 4시 45분경에 박 의원과 동행했다.
장 의원은 오후 5시경 빈소를 찾았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4역’보다 먼저 방문했다.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가진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친구'로 통한다.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부터 술친구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대선 후보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수행실장을 맡으며 1년 넘게 밀착 수행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캠프 종합상황 실장을 맡았다. 당선인 비서실장도 역임하며 윤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맡았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회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에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를 맡았던 권성동 의원은 16일 빈소를 찾았다. 15일에는 예정된 지역 행사로 지역에 있어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과 권 의원은 16일 함께 빈소를 퇴장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조문 첫날 당4역 외에 조문받지 않겠다고 사전 공지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도 "당4역 외 조문과 조화는 사양한다"는 공문이 내려왔다. 때문에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도 다수였다.
하지만 조문 첫날 윤핵관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이 얼굴을 비치자 현역 의원들은 참여 명단을 확보하려 분주했다. 뒤늦게 의원총회를 빠지고 장례식장에 참석한 의원들도 있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너무 많이 방문하다보니 개별 의원 입장에선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애매해진 모양새가 됐다"고 했다.
세브란스 장례식장에는 윤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로 분류되는 '이준석계' 인사들도 방문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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