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호실적에…車부품 질주 채비

입력 2023-08-21 18:18   수정 2023-08-22 00:54

올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설비 투자와 인건비 부담이 크지 않아 수익성은 완성차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강세가 자동차 부품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완성차 앞지르는 부품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기업을 담고 있는 KRX자동차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22.4% 올랐다. 종목별로는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업체보다 중소형 부품업체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스마트키 등 부품업체인 모베이스전자는 올 들어 이날까지 146.7% 급등했다.


국내 주요 58개 자동차 부품 상장업체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운전석 모듈과 도어 트림 제조업체인 덕양산업도 같은 기간 주가가 141.8% 상승했다. 성우하이텍(115.0%), 넥스트칩(110.4%), 일지테크(109.8%) 등 부품사도 두 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3.2%, 31.72% 오르는 데 그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부품업체의 수익성은 2010년대 초반 현대차·기아의 고도성장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도 동반 진출 수혜주
증권가는 전기차용 부품을 개발하는 중소형 부품업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인도 등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에 생산라인을 보유한 업체가 부각되고 있다. 조향, 제동, 현가(서스펜션) 등 자동차의 3대 핵심 섀시를 제조하는 HL만도가 대표적이다. 납품처가 안정적이면서도 다변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판매 수익이 돋보인다. 자동차 램프와 전동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도 유망 기업으로 거론된다. 해외 고객사들이 다변화돼 있고, 미국과 인도 시장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하반기 수익성 더 개선될 듯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 제품 등을 생산하는 대원강업은 내년부터 구동모터 매출이 본격화된다.

지난해엔 현대차 아이오닉 7에 장착될 구동모터코어를 수주했다. 구동모터는 구동축에 회전력을 전달하는 동력계 장치다. 핵심 전기차 부품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한국무브넥스, 엠에스오토텍, 명신산업, 피에이치에이 등 중소 업체들도 전기차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거론된다.

업계에선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 부품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차 중심의 신차를 출시하고 있어서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들은 업체별로 해외 고객사 포트폴리오와 전동화 대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차별화가 클 것으로 본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한국 완성차업체와 함께 미국과 인도 시장에 동반 진출하면서 매출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업체를 잘 고르는 게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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