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생산자물가 14년만에 최대폭↓…"ECB 긴축 지속" 전망은 여전

입력 2023-08-21 23:49   수정 202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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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약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식품 물가와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강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7월 PPI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PI가 전년 대비 하락한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에선 5.1% 하락을 점쳤었다. 전월 대비 하락 폭도 1.1%로, 예상(0.2% 하락)을 웃돌았다.

PPI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해 산출된다. 통상 소비자물가지수(CPI)에 2~3개월 선행하며, 한 나라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PPI를 구성하는 품목 중 40%가량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19.3% 떨어지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전기 요금이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 이 밖에 금속, 목재, 비료 등 중간재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라카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거란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품 부문 PPI가 9.2% 올랐고, 가구나 가전제품 등 소비재, 기계류 등 자본재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14일 금리 결정을 앞둔 ECB가 수신금리를 4.0%까지 올릴 거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수신금리는 3.75%, 기준금리는 4.25%다. 라카우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 상황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의 탄력성, 임금 역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ECB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내 임금 수준은 전년 대비 거의 5% 오른 상태다. 임금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상품 가격 하락분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면서 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 상승률이 9월까지 5%대에 머문 뒤 연말께 4%까지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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