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대 은행 주택대출 사라진다

입력 2023-08-22 18:30   수정 2023-08-23 01:11

연 3%대 금리를 앞세워 차입자를 끌어모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속에 치솟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급증한 가계대출 원인으로 주담대를 지목하자 은행이 보수적인 금리 책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07~6.706%로 지난 18일까지 연 3.983%였던 금리 하단이 연 4%를 넘어섰다. 전날 금리(연 4.042~6.671%)와 비교해 하루 만에 상단과 하단이 0.035~0.065%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77~6.942%로 최고 금리가 연 7%에 육박했다. 케이뱅크의 고정형(연 4.21~5.24%)과 변동형(연 4.13~5.98%) 주담대 금리 하단도 모두 연 4%를 웃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 3% 금리 주담대가 자취를 감춘 데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1일 연 4.405%를 기록했다. 한 달 전(7월 21일, 연 4.184%)과 비교해 0.2%포인트 넘게 뛰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美 긴축기조 유지…주담대 금리 더 오를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이어가면서 금융채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도 금융채 인상분을 반영해 지난 21일부터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주보다 0.1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끌어올려 대출금리가 상승한다.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1068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꼽으면서 은행권도 ‘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국은 연 3%대 금리를 앞세워 주담대를 늘려온 인터넷은행에 대해 비대면 대출 심사 절차 등을 비롯해 점검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을 받은 50년 만기 주담대는 판매를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을 두는 은행이 늘고 있다.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50년 주담대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한 데 이어 경남은행도 오는 28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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