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오늘 방류 개시…'오후 1시' 예상

입력 2023-08-24 08:44   수정 2023-08-24 08:45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해양 방류는 이날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

이날 방류가 시작되면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 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의 핵종도 미량 남게 된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섞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배출한다.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오후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ℓ당 1500㏃ 미만인지 확인했다.

삼중수소 농도와 기상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예정대로 이날 시작된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류 직후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내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먼저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방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오염수 양은 3만1200t이다. 이는 2011년 3월 사고 이후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34만t의 2.3% 수준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IAEA 직원들이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

IAEA는 지난 22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발표 후 성명을 내고 "배출 시작 당일부터 그 이후 쭉 현장에서 안전 기준에 계속 부합하는지 보장하기 위해 이들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IAEA 직원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시간 자료 및 준실시간 감시 자료의 제공을 포함, 국제사회의 활용을 위해 유용한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며 "방류가 시작되는대로 추가적인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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