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루닛 주가는 7.31% 오른 15만56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 201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를 희석할 수 있어 악재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루닛이 증자로 확보한 실탄을 AI 암 진단 사업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게 주주들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반면 전날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오션은 이날 0.43% 하락한 3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56% 하락한 3만3200원까지 내려갔다. 증권가는 향후 설비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이긴 하지만 긴 투자 회수 기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 회수 시점이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너무 먼 시점”이라며 “주문제작 방식의 조선업 특성을 감안할 때 70% 이상의 생산 자동화를 하겠다는 목표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6월 비슷한 시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과 CJ CGV의 주주 반응도 달랐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23일 유상증자 결정 이후 30일까지 주가가 13.2% 급락했지만 배터리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주가는 유상증자 전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같은 달 20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CJ CGV는 극장산업 부진으로 유상증자 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13곳이었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대출,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유상증자를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배태웅/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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