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사활 건 마켓컬리, 상반기 영업손실 778억원

입력 2023-08-27 16:04  

이 기사는 08월 27일 16: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건 컬리가 올해 상반기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올 하반기 800억원 가까이 벌어들여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429억원 감소했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지속 중이다. 매출은 1조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1억원)보다 219억원 줄였다. 2분기 매출은 5079억원으로 1.4%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를 작년보다 251억원가량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해 상반기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 컬리가 외형 확장보다 흑자 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기업가치가 절반 가까이 깎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올해 영업흑자를 내지 못하면 기업가치를 깎아주겠다”는 옵션을 걸었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 5월 제3자 배정 방식의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주주인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이 각각 1000억원, 200억원씩 추가 투자했다. 컬리는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에게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전환주식의 전환비율이 조정되는 옵션을 부여했다. 전환주식의 최초 전환 비율은 1대 1이지만 올해 연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손실인 경우 전환비율은 1대 1.8462343으로 조정된다.

컬리가 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은 주당 3만5829원에 1주를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컬리의 기업가치는 종전 2조80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컬리는 지난해 IPO를 추진했다가 올해 1월 자진 철회했다. 현금성 자산을 2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으나 결손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2조1500억원에 달한다. 컬리 최대주주는 투자사들이다. 현재 미국 벤처캐피탈(VC)인 세콰이어캐피탈(지분율 11.19%) 지분이 가장 많다. 이외에 앵커PE(10.88%), 힐하우스캐피털(10.33%), DST글로벌(8.84%), 아스펙스 캐피탈(7.37%)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5.92%에 불과하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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