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챔피언스투어에서 ‘5퍼트 대참사’로 우승을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건 PGA투어 2승, 챔피언스투어 5승에 빛나는 폴 고이도스(59·미국)다. 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 힐스CC(파72)에서 열린 앨리 챌린지(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티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고도 퍼트를 다섯 번이나 사용해 결국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고이도스는 이날 버디 6개(보기 1개)를 잡고도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비제이 싱(60·미국)이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한 것을 고려했을 때 고이도스는 17번홀에서 파만 기록했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1타 차 선두로 17번홀에 들어선 고이도스는 티샷을 홀에서 약 6m 지점에 떨궈 버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버디 퍼트는 홀에서 약 1m 짧은 곳에 멈췄다.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파 퍼트를 과감하게 쳤다. 그러나 홀을 비껴간 공은 반대편을 약 1m 지나간 뒤에야 멈춰 섰다.
고이도스는 결국 공을 마크하고 라인을 한참 살핀 뒤 다시 보기 퍼트를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살짝 당겨 친 공은 이번엔 홀 왼쪽을 훑은 뒤 1m 넘게 지나갔다. 자신감을 잃은 고이도스는 결국 더블보기 퍼트마저 약하게 쳐 넣지 못했다. 홀 바로 옆에 멈춘 공을 간신히 넣으면서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얼떨결에 우승을 차지한 싱은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고이도스가 (17번홀에서) 그런 실수를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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