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인사이드'가 산업·기업의 명운 가른다

입력 2023-08-28 18:03   수정 2023-08-29 07:44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업 생산 현장에 적용하면 한국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4763억달러(약 620조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150조원의 29%에 달하는 규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파트너십은 직군별·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업무를 선별해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당 생산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잠재적 생산역량을 추산했다고 한다.

실제로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기업과 분야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규모, 보험사기 가능성을 진단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과거 조사원이 하던 일을 대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신약 후보물질 설계는 물론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한 질병의 초기 진단, 웹툰 작가의 작품 창작, 지방자치단체의 주민 복지 혜택 산정 등 다양한 분야에 점차 생성형 AI가 도입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적용해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과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20여 년간 성공적 디지털 전환 여부가 기업 경쟁력과 산업 부침을 갈랐다면 AI 경쟁력이 존망을 결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속에 도래한 ‘AI 인사이드’ 열풍은 한국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생성형 AI 도입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고효율 고품질을 앞세운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전자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주저하다가 한국에 패권을 넘겨준 전철이 우리에게서 재연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정치권은 물론 정부 일각에서 일고 있는 규제 움직임은 우려스럽다. 기업 보안과 일자리 축소, 저작권 침해 등 윤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혁신을 가로막아서는 곤란하다. 19세기 영국에서 마차 산업의 쇠락을 우려해 자동차 속도를 제한한 ‘적기 조례’와 같은 시대착오적 규제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산업계의 호소를 새겨들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의 유해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가드레일을 마련하되 지금은 규제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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