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석좌교수 박영대 화백 “창작은 멈출 수 없는 숙명”

입력 2023-08-31 07:49   수정 2023-08-31 07:50



충남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 창조관 3층. 66㎡ 남짓한 이 공간은 세계 화단에서 주목받는 ‘보리 전문 작가’인 송계(松溪) 박영대 화백(81)이 보리를 그리며 영혼을 불태우는 작업실이다.

그는 2015년 작품 기증을 계기로 백석대와 인연을 맺었다. 우연히 학교에 들렀다가 학생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고 자신이 평생 그린 250여 점의 그림을 기증했다. 당시 소장 작품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대학은 바로 화답했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선물을 받은 대학은 학교 상징인 창조관 건물 13층에 박 화백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보리생명 미술관’을 개관했다. 청맥과 황맥 등 그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최근 화단에서 주목받는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은 같은 층에 자리한 백석대 산사현대시100년관과 더불어 국내외 문화인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안시는 보리생명미술관을 천안 시티투어 관광 필수코스로 운영하는 등 지역 대표 명소가 됐다.



백석대는 최근 보리생명미술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했다. 화백의 왕성한 창작열로 새로 태어난 태소(泰素, 태초의 근본)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술관은 그의 50년 작품 세계를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는 5개 전시실로 구성해 관객을 맞고 있다.

그는 1995년 현대미술 한일국제교류전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10년간 모임을 이끄는 등 한일 문화 교류를 위한 민간 외교 역할을 했다. 올해 6월 열린 일불(日佛) 현대국제미술전에서는 국내 유일의 작가로 초청돼 도록의 앞면을 장식했다. 지난해 팔순을 넘긴 박 화백은 최근 일본에서 갤러리아 판타지 개인전을 비롯해 현대미술 한일 국제교류전 등 세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대학은 2017년 박 화백을 석좌교수로 초빙하고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박 화백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보리생명미술관에 박 화백의 초기·중기·현재의 작품 등 5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수장고에 보관 중인 200여 점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박 화백은 “아직도 창작 의욕을 멈출 수 없다”며 “늘 공부하는 자세로 노력하고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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