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알아서 굴려주는 디폴트옵션…내게 맞는 상품 고르려면 [더 머니이스트-퇴직연금 톡톡]

입력 2023-09-05 07:00   수정 2023-09-13 15:17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된 직장인이나 본인이 직접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한 경우 한 번쯤은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사정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지정에 대해 안내받았을 겁니다. 안내받고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아직 지정해두지 않은 가입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최근 10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지 않은 사람은 대상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에 달했습니다. 또 디폴트옵션을 지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디폴트옵션이 무엇인지 몰라서'에 응답한 사람은 10명 중 4명 이상(43%) 이었습니다. 결국 디폴트옵션을 왜 지정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디폴트옵션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란 얘기입니다. 디폴트옵션의 역할과 디폴트옵션 상품의 선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폴트옵션 지정의 의미
디폴트옵션은 내 퇴직연금 자산을 방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미리 설정해 놓는 운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회사가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에 적합한 적격 상품군을 제공하고, 가입자가 이중 하나를 선택해 디폴트옵션으로 지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나중에 운용을 지시하지 않아 방치된 만기자금이 미리 지정해 둔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됩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 DC형 퇴직연금의 10년 운용수익률은 연평균 2%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자산 배분 전략을 유효하게 활용하지 못한 가운데 자산운용을 방치하거나 소홀히 한 탓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평소 퇴직연금 관리에 신경 쓰지 못했다면 이번 디폴트옵션 지정이 퇴직연금 자산운용 및 관리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디폴트옵션 상품, 고르는 기준은
디폴트옵션 상품은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후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7개에서 10개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품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4가지 위험등급으로 구분되며, 원리금보장상품 및 펀드와 이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등의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원리금보장상품으로는 은행 예금과 보험사의 이율보증보험(GIC)이 승인돼 있으며, 펀드로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SOC)펀드가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승인될 수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때는 상품의 위험등급을 먼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초저위험 상품은 시중 정기예금 금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고 원금손실을 원치 않는 가입자에 적합할 것입니다. 저위험 상품은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중위험 상품은 투자에서 얻는 수익에는 그에 상승하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시중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 적합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위험 상품은 어느 정도 손실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가입자가 선호할 것입니다. 중위험 등급 이상의 디폴트옵션 상품은 펀드에 자산을 배분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나 TDF, 밸런스드펀드 등의 단일 상품이 많이 포함된 편입니다.

상품 위험등급을 고려한 후에는 상품 유형별로 살펴야 할 내용이 있는데요. 원리금보장상품이라면 만기와 금리를, 펀드라면 운용전략 및 수익과 변동성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일 상품을 배분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구성 상품의 종류와 배분 비중도 확인해야 합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을 활용하면 운용 목표를 고려해 설계된 자산 배분이나 생애주기에 따른 자동 자산 배분 변경, 위험관리를 위한 분산투자를 선별된 상품으로 수월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즉,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실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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