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마약전문병원 폐업? 복지부 "그런 일 절대 없다"

입력 2023-09-01 14:00   수정 2023-09-01 14:01



수도권 최대(지정병상 수 기준)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1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문 닫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천영훈 참사랑병원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병원 문을 닫으려고 한다. 10월 말쯤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관련 소회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마약사범 증가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인천참사랑병원의 재정난과 폐업 고려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참사랑병원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폐쇄 방침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 "마약 치료는 상당히 힘이 들지만 그에 맞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치료보호기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병원(기관)이 폐쇄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운영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거기서(마약 치료보호기관) 일하시는 분들이 걷고 있는 ‘순례자의 길’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정당한 보상을 받는 구조를 짜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재정난으로) 문 닫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단순한 치료비 지원을 넘어 운영 손실에 대한 국가 보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마약 치료보호기관에 대해 전수조사해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기관 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참사랑병원 측도 입장문을 내고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 병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해 온 병원으로써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마약류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전문의료기관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해결책을 촉구하는 상기 기사의 공익적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논의가 촉발된 것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만 기사에 나온 것처럼 현시점에서 폐업을 결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최근 국내 마약류 중독자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올해 초부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약류 중독 환자의 입원이 증가하면서 직원들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가 급증함으로 인해 간호 인력의 3교대 근무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많은 수의 직원들이 사직했다"면서 "마약류 중독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입원하기를 기피하는 조현병,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 줄어들면서 병원 운영 및 경영에 있어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재와 같이 마약류 중독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사명감만으로 병원 운영을 지속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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