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감성 충만한 가을에 특별한 편지를 써 봤어요

입력 2023-09-01 21:03   수정 2023-09-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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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가을을 편지 쓰기 좋은 계절이라고 했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파란 하늘이 더 높게 보이는 가을이 되면 왠지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지 않나요? 이번 주 글쓰기 주제는 ‘편지를 써 보세요’예요. 요즘엔 손으로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죠. 휴대폰이나 PC를 이용해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이메일로 쉽고 빠르게 연락을 주고받으니까요.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눴답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각자 자신이 보내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써 보내왔습니다. 친구들의 멋진 편지를 함께 읽어 봅시다.
우리 반 멋진 DJ 담임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끝없을 것 같은 무더운 여름 더위도 지나간 것 같아요. 여름 방학도 끝나고 이제 새 학기네요.

선생님은 친절하시고, 여태껏 제가 뵈었던 선생님 중에서 최고이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려운 과목도 만화나 영화로 쉽게 풀어서 잘 알려 주시잖아요.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을 본떠 ‘사회의 제왕’처럼 꾸며 주셔서 수업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내가 쏜 닷권’ ‘원하는 노래 듣기권’ 같은 여러 가지 복권을 만들어 주셔서 재밌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도 점심시간에 우리 반 라디오 사연과 신청곡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실컷 들을수 있고,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기도 했거든요. 마치 선생님이 우리 반의 멋진 DJ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밸런스 게임에서 선생님이 재미난 주제를 써 주셔서 학교 가기 전날 밤에는 ‘내 일은 무슨 주제가 쓰여 있을까?’ 하며 늘 기대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계셔서 반이 활기차고 즐거워진 것 같아요.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보다 학교에 갈 수 있는 월·화·수·목·금요일이 제일 즐거워요. 2학기도 선생님과 친구들 이랑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벌써 내일이 기다려지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23년 8월 27일
선생님을 좋아하는 시윤이 올림
하늘나라에 계신 둘째 큰아빠가 보고 싶어요



둘째 큰아빠! 제가 어릴 때 뵙고 이후 자주 뵙지를 못해서 둘째 큰아빠 얼굴이 잘 기억나질 않네요. 아프셨을 때 빨리 나으셔서 저희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가 자주 전화를 드렸어야 했는데,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항상 가족을 위해 일하시고 할머니한테도 잘하시던 둘째 큰아빠가 세상을 떠나신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그래도 큰아빠가 하늘나라에서 서운하시지 않도록 저도 여기에서 자주 기억할게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해요. 큰아빠는 가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믿어요. 아마 1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만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큰아빠가 너무 일찍 하늘나라에 오셔서 할아버지가 조금은 놀라셨을 거예요.

둘째 큰아빠, 지금 할머니가 편찮으세요. 그래서 우리 가족 이랑 첫째 큰아빠, 셋째 큰아빠 모두 걱정을 많이 하세요. 하늘 나라에서도 할머니가 아프지 않게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둘째 큰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하실 하나뿐인 상민이 형처럼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제가 원하는 군인 장교가 될게요. 둘째 큰아빠랑 할아버지한테 멋진 조카, 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둘째 큰아빠, 다음 생에도 제 둘째 큰아빠가 되어 주세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조카 이준엽 올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나는 민지라고 해.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야.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너는 나를 잘 알 거야. 너는 나니까. 넌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니? 태권도를 열심히 하고 드럼을 계속 치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써.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어볼게. 꿈을 이뤘니? 유명한 작가가 되어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을까? 작가 생활은 어떨까? 태권도 사범님이 돼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을까? 내 예상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지금은 몰라. 하지만 예상이 틀리지 않을것 같아. 미래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거야.

그럼 다음 질문! 나의 베프 소연이와도 잘 지내고 있지?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나 서로 힘든 일이 생겨면 위로해 주면서 우정이 더 깊어졌잖아. 미래의 소연이와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고 있을게. 우리 미래에 만나.
책을 좋아하는 <키다리 아저씨> 속 주인공처럼



주디 언니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 <키다리 아저씨>를 가장 좋아하는 책 1위로 꼽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언니를 좋아하는 백주원이라고 해요.

언니의 이야기는 제게 많은 공감을 느끼게 했어요. 특히 언니처럼 저도 그날 읽은 책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해 봐요. 그날 읽은 책을 연극으로 만든다는 가정하에 인물들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한 명 한 명씩 생각해요. 그러면 재미있거든요.

저도 언니처럼 국어가 가장 좋아요. 자신도 있고요. 수학 실력은 괜찮지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언니는 좋아하는지잘 모르겠지만 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아! 이 이야기를 까먹을 뻔했네요. 저도 장래 희망이 작가랍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글쓰기 실력도 꽤 괜찮아요. 제 입으로 잘한다고 하니까 쑥스럽긴 하지만요.

그리고 언니, 책을 한 번에 네 권씩 읽는다고 하셨죠? 근데 언니는 그렇게 읽으면 집중이 잘되나요? 네 권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일 것만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나도 그렇게 읽어 보고 싶어요.

편지가 너무 길어졌네요. 언니의 미래가 행복으로 가득 하길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만 줄일게 요. 안녕히 계세요.
언니를 좋아하는 백주원으로부터
엄마아빠, 감사하고 사랑해요



사랑하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 지우예요. 요즘 제 짜증 때문에 힘드시죠? 엄마가 뭐라고 하시면 제가 엄마 아빠한테 툴툴거려요. 그럼 서로에게 나쁜 감정과 기억이 쌓이잖아요. 이제 저는 짜증을 줄이려고 해요. 5학년도 거의 끝나 가는데 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거 같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노는 건 줄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도 자신 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엄마, 제 생일이 다가오는데 생일 파티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저랑 항상 장난도 쳐 주시고 같이 보드게임과 만들기도 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 얘기도 다 들어주셔서 좋아요. 저도 착하고 예쁜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엄마 아빠가 저를 먹여 주시고 키워 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가족끼리 추억을 많이 차곡차곡 잘 쌓아 가요. 사랑해요!
우리 가족의 분위기 메이커 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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